[쿠키뉴스=이은지, 박태현 기자]
배우 정우성은 배성우를 두고 “그 매력의 끝이 어디일까”라고 평했다. 말 그대로 팔색조같은 매력을 지닌 배성우는 영화 ‘더 킹’에서 조직생활의 ‘끝판왕’ 양동철을 연기한다.
재미있게도 배성우는 양동철과 180도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연기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양동철은 조직생활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이지만 저는 조직과는 안 맞는 사람이에요. 군대에서 그걸 많이 느꼈죠. 누가 저에게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못 참죠.”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연극배우 출신에게서 나온 대답으로는 의외였다. “하하, 연극 쪽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어요. 제가 몸담은 극단은 ‘학전’이라고, 김민기 대표님이 게시는 곳인데, 그 분도 워낙 그런 군기에 학을 떼는 분이거든요.”
“저는 금방 선배가 됐어요. 그것도 운이 좋았죠. 제게 생긴 후배들을 편하게 대하고 싶었어요. 동생들이라고 군기를 잡는 것은 너무 창피하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선배들에게 배웠고, 서로 예의를 지키는 쪽이 훨씬 멋있잖아요.”
“군기를 잡는다고 연기가 잘 되는 것도 아니에요. 연기는 감정을 발산하면서도 서로의 합을 맞추는 거잖아요. 상대방이 편해야 연기도 잘 나와요.” 두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연극인데, 배우들부터 불편하면 관객이 들겠냐는 것이다.
“선후배 따지지 않고 모두 함께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모두를 웃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러면서 아이디어가 생기고 연기도 느는 거죠.”
pth@kukinews.com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