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 전 원장 등 5인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차 전 단장 등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로부터 포스코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려고 한 혐의(강요미수)를 받는다.
한 대표는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 전 원장이 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원장으로부터) 김 전 비서실장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겠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전 원장이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난 시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원장 공모가 진행되기 전이었다”면서 “낙점 후 실제 공모 절차가 진행된 것을 보고 송 전 원장 뒤에 대단히 힘 있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한 대표는 “송 전 원장이 ‘문체부 장관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이후 ‘과거 송사에 휘말린 적이 있어 차관급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정정했다”고 전했다.
송 전 원장은 지난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차관급 공직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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