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성’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이사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합병’건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지시나 요청을 받은 적이 있냐”는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 측으로부터도 요청이나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삼성 합병에 대한 논의가 오간 기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겹쳤다”면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메르스 상황대책본부에서 근무하며 대응에 매진했다.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합병 논의 기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과 매일 연락을 한 것은 맞다”면서 “대화 내용은 전부 메르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전 수석으로부터 ‘김성민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원회 위원장의 임기가 언제까지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삼성 합병안건이 외부 자문기구인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내부 조직인 국민연금 투자위원회를 통해 의결된 것에 강력히 반발했던 인물이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7월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지난해 12월30일 구속된 문 이사장은 현재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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