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헌재서 박 대통령측 대리인단과 공방 “최순실 이용? 말도 안 된다”

노승일, 헌재서 박 대통령측 대리인단과 공방 “최순실 이용? 말도 안 된다”

기사승인 2017-02-09 19:01:30 업데이트 2017-02-09 21:38:02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과 공방을 벌였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서 노 부장에게 “양심적 내부고발자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냐” “(자신은) 형사 고발이 안 될 거라 본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노 부장은 “차라리 손가락질을 받는 게 편하다. 언제든지 처벌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한 것과 관련 “국민에게 박수를 받는 것이 부끄럽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노 부장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함께 최씨의 배경을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대리인단이 “더블루K 설립은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묻자 노 부장은 “최씨의 아이디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최씨가 실질 소유한 회사 중 하나인)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을 지배하고 더블루K가…”라고 답변했다. 대리인단은 “추측이니 그만하자”며 노 부장의 말을 막았다. 이에 노 부장은 “최씨가 직접 지난 2월에 분류, 지시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설전은 계속됐다. 대리인단은 노 부장을 향해 “최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 사업을 할 생각으로 같이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 부장은 “최씨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제가 어떻게) 청와대를 움직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사업을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최씨는 직원을 대할 때 음식점에 놓인 이쑤시개 정도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리인단은 노 부장으로부터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똑같은 질문을 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