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1990년대부터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지누션, 김진표 등 뮤지션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한국의 힙합은 에픽하이,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로 이어지며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에는 에픽하이가 미국 iTunes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다음해에는 타블로가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위와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힙합이 아이와 성인 모두 즐기는 문화의 중심부에 들어서게 된 이때, 힙합을 교육과 접목시킨 전문가가 있다.
워드파이의 박상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중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잃는 이유 중의 하나가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어만 알아도 쉽게 좌절하지 않을 텐데. 누구나 쉽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힙합과 단어를 연결해 보면 어떨까? 박 대표는 그때부터 언어와 기억에 관련된 논문을 탐독하면서 중요한 포인트를 추려내기 시작했다.
박상철 대표는 “이와 같은 이론을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워드파이’의 시초가 됐다. 그런데 이 노래가 그냥 노래가 아니다. 단시간에 단어학습을 할 수 있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첫째는 강세다. 영어는 단어마다 고유한 강세가 있고, 같은 말이라도 강세가 달라지면 품사까지 달라진다. 하지만 강세가 없는 말을 사용하는 한국인에게 강세를 외운다는 것은 영어 배우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워드파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어의 강세와 음악의 비트를 매칭시키는 방법으로 노래만 들어도 강세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독창적인 방법은 워드파이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곧바로 특허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워드파이측은 인간의 뇌는 정보를 인지하고 반응하는데 0.6초가 필요하다. 정보의 배열이 0.6초보다 빠르면 인지하기가 어렵고, 이보다 느리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워드파이는 단어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 텍스트와 음성, 음악과 이미지, 효과음이 어우러져 영상으로 재생되면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다.
이와 같은 멀티미디어 학습은 학습시간을 88%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3분에 100단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단어가 지나가기 때문에 바쁜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시간도 경제적이다. 책으로 공부할 경우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워드파이는 학습이 끝나도 잔상이 남아서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며 자가 복습이 된다.
박상철 대표는 “학습 평가 방식도 남다르다. ‘도전’이라고 부르는 이 게임은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기존의 4지선다형이 아니라 OX방식이다. OX게임은 시험이라기보다 놀이와 같아서 거부감 없이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사용자 간에 점수를 겨루는 랭킹시스템은 더욱 학습에 선호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워드파이패드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까지 학습할 수 있는 다국어학습기이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