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최종발표] “최순실 일가 재산 2730억…‘부정축재’는 규명 못 해”

[특검최종발표] “최순실 일가 재산 2730억…‘부정축재’는 규명 못 해”

기사승인 2017-03-06 14:59:52 업데이트 2017-03-06 15:04:32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일가의 재산은 2730억원으로 파악했다. 다만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특검은 6일 오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씨 일가의 재산은 2730억원, 최씨의 재산은 230억원으로 조사됐다”며 “파악된 재산의 불법적인 형성 의혹 규명을 위해 취득 경위를 확인하려 했으나 조사종료 시까지 혐의 자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총 28개에 이르는 의혹사항과 최씨 일가의 현재 재산 파악, 불법적 형성, 은닉 사실을 조사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며 “재산 추적에 필수적인 계좌추적 등 강제 수사 수단 이용이 용이하지 못했고, 관련 자료 보유기관의 비협조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최씨와 최씨의 전 배우자 정윤회씨, 최씨의 부친인 고(故) 최태민씨, 모친 임선이씨 등 최씨 일가 70명의 부동산 및 동산 등 보유 재산을 추적했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 일가는 국세청 신고가 기준 2230억원에 달하는 토지와 건물 178개를 보유 중이며, 금융자산도 약 500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최순실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로 1600억원대다. 최순실씨가 직접 소유한 토지와 건물은 36개로 거래 신고가 기준 228억대로 확인됐다.

앞서 최씨 일가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부터 영애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새마음봉사단, 육영재단 등의 재산을 유용,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순실씨의 이복오빠인 최재석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본가의 금고에 조흥은행 전환사채와 금괴, 현금, 달러가 가득했다”며 “당시 가치로만 1조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씨 일가에서 독일 등 해외에 수조원대의 차명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과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향후 서울중앙지검은 특검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인계받아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파헤칠 방침이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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