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퇴진행동은 10일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선고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항쟁승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헌재에서 박근혜를 파면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일 뿐”이라면서 “박근혜를 물러나게 한 것은 바로 우리 시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나라를 일으켜세우려면 박근혜를 구속하고 공범자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면서 “직접 행동으로 정치와 교육을 바꾸고, 언론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전했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박근혜와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과 사익추구 등을 헌재가 모두 인정했다”며 “민주국가의 원칙을 위반해 중대하 헌법과 법률 위배 사유가 있어 탄핵함이 마땅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생명권 보호 위반’이 탄핵 소추 사유로 인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규탄도 있었다.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도대체 왜 세월호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냐”면서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제발 그것 하나만 알려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도 “결정문에 세월호의 진실이 담겨있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인양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을 마친 후, 퇴진행동 측은 시민 5000여명(주최측 추산)과 함께 박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