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대통령·최순실에 이용당해…국민께 사죄드리고 싶다”

김종 “대통령·최순실에 이용당해…국민께 사죄드리고 싶다”

기사승인 2017-03-13 17:26:00 업데이트 2017-03-13 17:26:54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로부터 이용당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제가 안전장치가 아니었나 싶다”면서 “대통령과 최씨에게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것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김 전 차관은 “국민에게 사죄드리고 싶고 침통한 심정”이라면서 “체육이 우리나라 주요 정책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짧은 생각에 최씨를 통해 체육 개혁에서 필요한 걸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게 이렇게 크게 국정농단의 일부가 됐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안 전 수석, 최씨,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문체부 산하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최씨 소유의 더블루K에 맡기도록 주선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그룹과 GKL을 압박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있다. 이외에도 문체부의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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