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체류하던 최순실, 국정농단 터지자 ‘위에서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독일 체류하던 최순실, 국정농단 터지자 ‘위에서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기사승인 2017-03-14 15:10:25 업데이트 2017-03-14 15:10:40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후 독일에서 체류 중이던 최순실씨가 “위에서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씨의 도움으로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인 포레카 대표에 선임된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독일에 있던 최씨에게 옷, 의약품, 현금을 전달하러 현지에 들렀다. 이때 김 전 대표는 최씨에게 “한국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한국에 와서 수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최씨는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언급한 ‘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1년 반 동안 최씨를 봐왔으나, 최씨가 자신보다 높은 사람으로 생각할 만한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김 전 대표의 증언을 강력히 부인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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