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3당 개헌투표 합의 비판 “국민주권 부정하는 일…대선 후 하는 게 순리”

문재인, 3당 개헌투표 합의 비판 “국민주권 부정하는 일…대선 후 하는 게 순리”

기사승인 2017-03-15 13:15:19 업데이트 2017-03-16 10:02:36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통령선거 때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권 일각의 개헌 논의는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여론 조사를 보더라도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헌법 개정을 위한 여론 수렴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문 전 대표는 “헌법은 국민의 것이다. 국민의 참여 속에서 국민 의견이 폭넓게 수렴돼 결정돼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이 무슨 권한으로 마음대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를 결정하나. 누가 권한을 줬냐. 국민 의견을 물어봤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나 지역 순회 공청회 한 번 안 하지 않았냐”면서 “급박하게 대선 전에 끝내겠다며 대선 날 국민 투표를 같이 하자는 건 국민 의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말했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개헌 내용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문 전 대표는 “개헌 내용도 국민의 의식과 다르다”면서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하는 분들이 말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대통령을 직선으로 선출하되 그냥 상징이고, 국정 권한은 내각이 갖는 사실상의 내각제”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개헌 내용에 대해서도 국민의식과 다를 뿐 아니라 시기에 대해서도 다수 국민이 대선 후 하자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치권은 국민 민심과는 전혀 따로 놀고 있다”고 덧붙였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