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서 “국가재정을 도구로 국민이 향유할 문화 권리를 막았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폭력”이라며 “잘못된 문화 정책을 똑바로 잡고 진실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 관련 정책도 제시됐다. 문 전 대표는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화 균형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문화의 서울 집중이 극심하다”며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지원금액을 현실화하고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지역 간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해 문화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의 복지를 위한 정책도 강구됐다. 문 전 대표는 “많은 예술인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인을 빈곤에 방치하지 않겠다”며 예술인 표준보수지급기준 제정, 예술인고용보험 제도 도입, 예술인 복지금고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주요 기관의 운영이나 기관장 선임에서 자율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예술계 인사 30여명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 황현산 문화평론가, 안도현 시인,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한철희 돌베개 출판사 대표, 김혜경 푸른숲 출판사 대표,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가수 리아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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