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 두고 법정 공방…“진실규명 위해 협조” vs “납득 못해”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 두고 법정 공방…“진실규명 위해 협조” vs “납득 못해”

기사승인 2017-04-10 15:14:28 업데이트 2017-04-10 16:41:36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주요 물증인 최순실(61)씨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두고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더블루K 건물 관리인 노모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씨는 종합편성채널 JTBC가 최씨의 태블릿을 확보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날 “JTBC에서 남기자가 찾아와 ‘한 번 4층(더블루K 사무실 소재)에 가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며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기 위해 협조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해당 기자가 기자 정신이 있어서 그런지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태블릿 PC가 있었다”며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 책상이 빈 책상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노씨는 “해당 기자가 태블릿 PC를 당일 오후에 다시 가져와서 제자리에 뒀다”며 “이틀 뒤 그 기자가 다시 와서 태블릿 PC를 가져갔다. 이후 언론 보도로 검찰에 제출한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유주가 있는데 가져가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최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1차적으로 건물주, 임차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JTBC가 공정하게 보도한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최소한 협조했다”고 답했다.  

최씨 측은 노씨가 누군가와 공모, 의도적으로 기자에게 태블릿 PC를 넘겼다는 취지로 공세를 펼쳤다. 최씨 측은 “태블릿 PC를 누가 가져갔다고 누구한테 이야기했냐”고 물었다. 이에 노씨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자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직접 나서서 노씨에게 “JTBC 기자가 이사 간 곳까지 와서 협조해달라고 한 건 무언가를 알고 온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나 노씨는 “해당 기자가 협조해달라고 찾아온 건 아니었다”고 못박았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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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