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더 플랜', 최순실 활약으로 당겨진 5월 대선을 위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

[쿡리뷰] '더 플랜', 최순실 활약으로 당겨진 5월 대선을 위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

기사승인 2017-04-10 23:49:4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 18대 대통령 선거는 그 개표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짙었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숱한 부정선거 정황이 제시됐고, 온갖 루머와 음모론 속에 진행된 선거무효소송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영화 ‘더 플랜’(감독 최진성)은 제 18대 대선의 개표과정을 통계학적으로 다룬다. 제작을 맡은 딴지일보의 수장 김어준은 숱한 정황증거들을 무시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진 공식적 개표숫자들을 근거로 통계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2년간 전국 선관위에 접촉해 251개 선거구의 개표자료를 모았으며, 또 2년 동안 그 자료를 분석했다. 총 4년간의 취재로 발견한 것들을 담은 ‘더 플랜’은 다양한 방법으로 숫자에 접근한다.

제 18대 대선 개표는 기계로 집계가 이뤄졌다. 당시 발생한 미분류표는 3%를 넘는 수치다. 총 100만표를 넘어가는 미분류표. 전문가들은 3%가 넘는 오류 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지적한다. ‘더 플랜’은 그 미분류표의 오차와 더불어 개표기가 가질 수 있는 해킹 위험성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전희경 조지아 서던 대학 역학과 겸임교수와 접촉했고, 현화신 퀸즈대학 통계학과 겸임교수의 새로운 접근법에 도움을 받았다.

다양한 근거들을 통해 ‘더 플랜’이 발견한 숫자 ‘K’는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어준은 영화 속에서 이 가능성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그 중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시나리오를 펼쳐 보인다. 해당 시나리오를 접한 관객들은 아직도 진행중인 선거무효소송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투표가 아닌 개표가 선거 결과를 결정한다’는 영화의 슬로건을 되새기게 된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더 플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어준은 "'2012년 대선이 부정선거냐'라는 질문에는 '통계적 관점에서 기획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영화의 목표는 부정선거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다. 김어준의 말을 빌리자면 최순실의 뜻밖의 활약으로 당겨진 5월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다.

‘더 플랜’은 시민 16000명이 자발적으로 김어준에게 펀딩한 금액 20억원으로 만들어지는 3부작의 정치 다큐멘터리다. 김어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번째 다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저수지 게임, 세 번째는 세월호 참사의 침몰과정을 추적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더 플랜‘ 제작에는 총 4억원이 들었다. 오는 20일 개봉.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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