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영업손실 4670억원’ ‘8분기 연속 적자’ ‘발목 잡은 스마트폰’
하지만 조 사장의 MC사업본부는 처참한 성적으로 LG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전략 스마트폰 ‘G4’의 실패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사업 부진에 LG전자도 당혹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 말 조 사장을 비롯한 사업본부장을 3인 대표이사 체제에 합류시켜 ‘책임 경영’을 시도했다가 1년 만에 조성진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급선회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이사직을 내려놨다.
LG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에 ‘조성진 체제가 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가전 사업에서 꼼꼼했던 것으로 유명한 조 부회장은 최신 스마트폰 ‘G6’ 출시 전에도 냉정하게 제품을 검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 ‘G5’에서 모듈화라는 전에 없던 구조를 선보여 이슈를 선점했던 조 사장은 수율 확보 등이 받쳐주지 않는 무리한 제품 전략으로 뜨거운 맛을 충분히 봤다.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스마트폰’을 표방한 G6도 이런 학습 효과에서 나왔다.
경영자로서 사업 실패는 용납되기 어렵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LG전자가 G5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을 실패로만 치부하기는 아깝다. 강력한 경쟁자들과 맞서야하는 G6도 최종 성적은 미지수지만 LG전자가 비싼 값을 치르고 얻은 배움을 증명한 제품이다. 이를 밑거름으로 선보일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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