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우병우 영장 기각에 일제히 검찰 비판 “부실수사가 원인”

대선주자들, 우병우 영장 기각에 일제히 검찰 비판 “부실수사가 원인”

기사승인 2017-04-12 14:28:23 업데이트 2017-04-12 14:36:43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일제히 비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법원의 결정도 아쉽지만 애초 우려한 대로 검찰의 부실한 수사로 영장 기각이 초래됐다고 본다”며 “검찰이 유독 우 전 수석에게만 보여준 ‘친절한’ 행태는 두고두고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은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여전히 검찰 내 핵심 요직에 자리 잡고 있는 ‘우병우 라인’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전 수석에 대해 검찰이 부실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김수남 검찰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앞서 자신의 SNS에도 “(우 전 수석 영장 기각은)검찰의 영장청구가 부실했거나, 법원이 형평성을 외면했거나, 국민이 기대한 사법 정의를 배신한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검사 출신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검찰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한 것은 법원의 판단”이라면서 “검찰이 수사를 잘했으면 영장이 기각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영장 재청구도 촉구됐다. 경북 지역을 순회 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검찰이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증거를 찾아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면서 “검찰은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할 것이 아니라 영장 재청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누가 봐도 국정농단의 핵심인 인물을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미꾸라지 방생하듯 풀어주는 법원의 판단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면서 “검찰은 제대로 된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당연히 적용해야 할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의 무능이 의도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새벽 12시12분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관해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다”며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혐의(직무유기) 등을 받는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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