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대 학사 비리’에 정유라 책임 없어…특검, 어린 애 인격 살인 과했다”

최순실 “‘이대 학사 비리’에 정유라 책임 없어…특검, 어린 애 인격 살인 과했다”

기사승인 2017-04-12 18:02:42 업데이트 2017-04-12 18:03:30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이화여자대학교(이대) ‘학사농단’과 관련, 딸 정유라씨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대 학사농단 사건의 첫 재판에서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고 딸인 유라의 책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에서 승마 특기생을 몇 년 만에 뽑는다기에 마지막에 원서를 넣었다”며 “입학 전에는 이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정씨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학점 특혜를 받은 혐의(업무방해)에 대한 소명도 있었다. 최씨는 “유라는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고, 학교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2학기에 휴학을 하려 했더니 교수님들이 그냥 수강하는 것이 어떻냐 해서 그런 것이지 업무방해를 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강의 대리 수강 의혹에 대해 “독일은 인터넷이 느리다”면서 “영화를 한 번 보려면 10시간은 걸린다”고 답했다. 

최씨의 변호인도 “이 사건은 최씨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고 정씨는 아무것도 몰랐다.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이것이 진상이니 재판장은 참작해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함께 기소된 이대 관계자들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최씨는 “이대 관계자들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정씨의 학사농단 의혹을 파헤친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불만도 토로됐다. 최씨는 “어린 학생을 공범을 넣은 건 특검이 과하게 인격 살인을 한 것”이라며 “애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성토했다. 이어 안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애를 공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된 정씨는 현지 사법당국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 송환거부 재판을 제기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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