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고영태가 재단사업 주도…나는 실세 아닌 ‘허세’일 뿐”

최순실 “차은택·고영태가 재단사업 주도…나는 실세 아닌 ‘허세’일 뿐”

기사승인 2017-04-17 14:37:32 업데이트 2017-04-17 15:13:42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의 이권사업에 대한 책임을 모두 측근에게 돌렸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미르재단은 전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사람이, K스포츠재단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사람이 주도했다”며 “그 사람들이 계획을 잡아오면 제가 세세하게 검토할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미르재단과 프랑스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의 한식 사업 체결에 대해 최씨의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 최씨는 “차 전 단장이 제안한 것”이라며 “저는 프랑스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문외한이라 알지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 전 이사의 측근인 이현정과 최철 전 문화체육부장관 보좌관이 미르재단의 실세노릇을 했다. 저는 ‘허세’ 노릇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차 전 단장과 고 전 이사는 똑같은 사람”이라며 “두 사람을 대통령 측근에 두지 않았다면 오늘날 같은 일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존경해 도왔을 뿐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몇십 년 세월을 여기에서 다 말할 순 없다”면서 “저는 의리와 신의를 지키고 그분을 존경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검찰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의상실 문제를 지적받자 “아무리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상황이어도 개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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