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탈당 결정을 번복, 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황 의원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입장을 철회한다”며 “짧고 긴박한 순간 속에서 저의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지 못한 채 (탈당) 발표에 동참했던 부족함을 깊이 자책한다”고 밝혔다.
그는 “발표 직전까지도 탈당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서 “보수 대통합과 보수 대개혁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발표에 동참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청문회 과정과 창당 과정에서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셨던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을 받게 됐다.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이것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 표명됐다. 황 의원은 “외롭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유 후보의 마지막 선거 운동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른정당의 창당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중단 없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창당하면서 약속하고 다짐한 대로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극복하겠다”며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을 한걸을 한걸음 계속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2일 바른정당 의원 12명과 함께 탈당, 자유한국당(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도 언급된 바 있다.
황 의원의 잔류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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