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野 4당 찾은 문 대통령…“야당과도 정보 공유해 지혜 구할 것”

원내 野 4당 찾은 문 대통령…“야당과도 정보 공유해 지혜 구할 것”

기사승인 2017-05-10 14:32:05 업데이트 2017-05-10 15:21:35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야당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한국당) 당사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며 “국정동반자의 자세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불안한 안보관을 해소해주고, 한미관계와 대북관계에 대해 국민이 안심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좋은 정책을 많이 발표했다. 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안보문제, 한미동맹 등의 부분은 한국당에서 조금 협력해준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보에 관한 중요한 사안들은 야당에도 늘 브리핑할 수 있도록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처럼 대립하고 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제1야당이시니까 제가 간곡하게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같은 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더욱 특별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표는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국민의당도 저도 공약을 많이 냈다. 사소하게 다르더라도 최종 목표는 같은 게 많았다”며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다.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던 것에 대해 양해의 말을 건넸다. 그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당과 야당 대결이기 때문에 경쟁했다”면서 “만약 수구세력과 대결했다면 우리 입장도 달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국정을 펴나가시는데 당으로서 협력에 방점을 두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건 견제하겠다”고 화답했다. 

바른정당에서도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여당·야당과의 소통이 가장 부족했다”며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 나는 것이니 야당에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셨다”면서 “앞으로 우리 보수가 나아갈 길을 잘 제시해주셨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저 사이에는 공통되는 공약들이 많다”며 “앞으로 동지적 자세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 정의당이 제시하는 가치가 정치에 많은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때마다 정책연대를 해왔듯이 앞으로도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공조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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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