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국정원)장 내정자가 남북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서 내정자는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그럼에도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조건에 대해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물꼬를 틀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서 내정자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근절은 어제오늘의 숙제가 아니다”라며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정치개입, 사찰, 선거개입 등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내정자는 지난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까지 근무한 후 퇴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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