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정유라 “다니지도 않을 학교 괜히 입학해 죄송…반성하고 있어”

석방된 정유라 “다니지도 않을 학교 괜히 입학해 죄송…반성하고 있어”

기사승인 2017-06-03 10:43:27 업데이트 2017-06-03 12:43:1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법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정씨는 석방 직후인 3일 오전 2시2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어떤 심정이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억울한 부분을 판사님께 말씀드리고 또 똑같은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지 못 하는 일이 많다”며 “억울하다기보다는 ‘왜 몰랐을까’하는 부분도 있다. 드릴 말씀이 없어서 정확히 대답을 못 드리기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및 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괜히 입학해 많은 분한테 분노를 샀다”며 “학생분들 입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거 같아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 못 한다”고 못 박았다. 

과거 SNS에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게재한 글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정씨는 “그게 누굴 향한 글이엇든 잘못된 글임을 확신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 아이한테도 그런 말을 하면 정말 기분 안 좋고 속상할 것 같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씨는 ‘어머니인 최씨의 면회를 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허락이 된다면 당연히 가겠다”면서 “다만 허락이 되지 않는다면 가지 못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검찰은 이화여대 학사농단과 관련, 업무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날 새벽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풀려난 정씨는 최씨의 소유 건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미승빌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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