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배종윤 기자] 전통부채를 만드는 선자장으로는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동식 선자장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오는 16일부터 7월4일까지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선자장의 신작과 대표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동식 선자장은 부채 '등'에 주목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채 등은 부채 손잡이 부분의 가장 끝 부분으로 버선코 모양과 닮아 있다.
직사각형 네모난 나무 조각을 '짜구'라는 도구를 이용해 모양을 낸 후 수많은 손질을 통해 부채의 끝을 고운 선으로 만들어 낸다.
부채 등은 주로 우족이나 대추나무, 먹감나무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 작품은 쉽게 볼 수 없는 붉은 색깔을 띄는 화목(火木), 연한 연두빛을 띄는 유창목(癒瘡木), 연한 홍갈색을 띄는 주목(朱木) 등을 사용해 부채를 제작했다.
김 선자장은 이번 초대전에서 오십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등 다양한 부채를 선보인다.
또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이 칼을 든 하정우를 부채로 제압하는 명장면에서 사용됐던 합죽선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김동식 선자장은 지난 1943년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에서 출생, 14세가 되던 1956년 당시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을 스승으로 합죽선과의 연을 맺었다. 그의 외가는 140년 동안 부채를 만들어 온 부채 명가로 외증조부 때부터 부채를 만들어 왔으며,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名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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