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북=고민형 기자] 서남대 설립자 등이 서남대 폐교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폐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의대를 살리기 위한 지역민들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남대는 설립 26년 만에 청산될지 주목된다.
20일 학교법인 서남학원 설립자와 종전이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서남대를 더 이상 정상화하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는 8월31일부로 서남대학교 폐지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했다.
이에 이들은 지난 19일 교육부에 대학 폐지와 법인 해산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경영악화로 200여억 원에 달하는 교직원들의 체불임금과 현 학생들의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종전이사회 등은 “명지의료재단과 전주예수병원 유지재단, 대진교육재단 등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재정 능력 부족 등으로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도 통과되지 못한 것과 대학평가 악화가 폐교를 결정한 또 하나의 배경으로 봤다.
종전이사회 등은 "서남대는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정상 학사운영이 어려울 경우 퇴출까지 고려하겠다는 상시 컨설팅대학(5개교)에 포함됐다"면서 "또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은 27.3%에 불과하고, 교직원 체불임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의과대학은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도 학생 모집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종전이사회 등은 하루 빨리 교지 등을 매각해 교직원 체불임금(200억원) 청산과 학생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정했다.
이들은 "폐교 등을 통해 정부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동참해서 나머지 대학들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 정책에 부응하겠다"면서 "학교법인 설립자 등은 지난 1991년 서남대 개교 이후 26년 여 만에 문을 닫게 된 점과 서남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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