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해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102억 달러(11.9조원)로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의약품은 전년 29억 달러에서 지난해 31억 달러(5.7%↑), 의료기기는 전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 29억 달러(7.7%↑), 화장품은 전년 29억 달러에서 지난해 42억 달러(43.1%↑)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액은 2015년(86억 달러) 대비 19.1% 증가한 수치며, 큰 폭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16년 처음으로 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로도 전환됐다.
이와 더불어 보건산업 상장기업(175개)의 매출증가율(12.5%), 영업이익률(11.3%), 연구개발비증가율(20.4%) 등 경영 지표도 개선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 산업
2016년 의약품 수출액은 31억 달러(3.6조원)로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액은 55억 달러(6.4조원)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2016년에도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크로아티아(4.0억 달러, 355.9%↑), 아일랜드(2.3억 달러, 192.4%↑) 등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원료의약품의 경우 14.0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12.9억 달러) 대비 8.4% 증가했다. 중국, 인도 대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에 고품질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의약품 수출액은 7.5억 달러(8459억원)로 2016년 1분기 대비 13.3% 증가하며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램시마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본격 판매됨에 따라 수출액이 0.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8% 증가했다. 아울러 헝가리, 아일랜드, 영국 등 유럽 지역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었으며, 원료의약품의 수출 성장세도 지속됐다.
매출액의 경우 상장 제약기업(109개소) 매출액은 기술이전,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총 17.1조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유한양행, 녹십자는 2015년에 이어 연 매출액 1조원 이상 달성했고, 이 중 유한양행은 3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1.3조원이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7.8%로 2015년(7%)보다 상승했다. 혁신형 제약기업(42개사)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19.8%,이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5%로 상장제조업 평균(3.4%)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제약 벤처기업(28개사)의 연구개발비(1376억원)는 전년 대비(933억원) 47.5%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5%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산업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29억 달러(3.5조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수입액은 32억 달러(3.7조원)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의료기기 수출액 상위 국가는 미국(5.0억 달러), 중국(4.4억 달러), 독일(2.5억 달러) 순이었으며, 아랍에미리트(51.5%), 중국(34.3%), 베트남(30.7%), 프랑스(14.8%) 등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으로도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상위 수출 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5.2억 달러) 및 ‘치과용임플란트’(1.8억 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1.5억 달러) 등이며, 특히 조직수복용생체재료(필러)의 증가율이 73.5%로 크게 증가했다. ‘필러’ 등과 같이 기술력이 요구되는 4등급 제품 수출액은 2012년 0.4억 달러에서 201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56.4% 증가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의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올해 1분기 의료기기 수출액은 6.8억 달러(7632억원)로, 2016년 1분기 대비 10.0% 늘었다. 그중 터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0% 증가한 16백만 달러로 가장 수출액이 많이 증가했으며,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의 경우, 상장 의료기기기업(42개소) 매출액은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고,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15년 6개사에서 2016년 7개사로 확대됐다.
의료기기기업의 연구개발비는 1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4%로 상장 제조업(3.4%)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의료기기 벤처기업(25개사)의 연구개발비(732억원)는 전년 대비 1.2% 증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산업
2016년 화장품 수출액은 42억 달러(4.8조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5억 달러(1.7조원)로 전년 대비 3% 올랐다. 지난해 수출액 상위 국가는 중국(15.8억 달러, 33.0%↑), 홍콩(12.5억 달러, 81.0%↑), 미국(3.5억 달러, 45.6%↑) 등이며, 수출 1위국인 중국은 어려운 대외환경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장품 총 수출의 37.6%를 차지했다. 또 홍콩에 대한 화장품 수출도 전년대비 큰 폭(81.0%)으로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1.6억 달러(1306억원)로 2016년 1분기 대비 35.3% 증가하며,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각각 118.1%, 265.5% 증가해 1분기 수출을 견인했다. 아울러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된 이후 2017년부터 화장품에 대한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캐나다의 화장품 수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상장 화장품기업(24개소) 매출액은 11.6조원으로 전년대비 17.0% 증가, 영업이익도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2016년 매출액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연 매출액 4조원 이상, LG생활건강도 연 매출액 3조원을 넘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기업 연구개발비는 1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또한 상장 화장품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8개사)의 연구개발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대비(110억원) 12.7%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1%로 상장 화장품 기업(1.3%)보다 높았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및 수출까지 보건산업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국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공약인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육성 이행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산업 발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