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준서, 박지원에 문자로 ‘이유미 제보’ 조언 구해”

국민의당 “이준서, 박지원에 문자로 ‘이유미 제보’ 조언 구해”

기사승인 2017-06-29 20:16:50 업데이트 2017-06-29 21:21:51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문자로 ‘문준용 의혹 제보’ 관련 조언을 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다만 박 전 대표는 해당 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를 차례로 면담 조사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 전날인) 지난달 1일 이유미의 카톡 제보를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씨로부터 제공받은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지난달 1일 오후 4시32분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전송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준용과 파슨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이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겠냐”고 박 전 대표에게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박 전 대표가 지난달 5일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이 부분을(당시 문자 내용) 인지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박 전 대표가 (이 전 최고위원이 문자를 보낸)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사청문회와 관련 항의성 문자가 쏟아지자 박 전 대표는 해당 휴대전화를 김모 비서관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 또한 ‘박 전 대표의 답이 없어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을 이끌었던 인사들 역시 해당 의혹을 당 지도부에 제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조사한 바로는 다른 지도부에 보고를 안 한 것으로 돼 있다”며 “최종적으로 더 확인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대선 나흘 전인 지난달 5일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라며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육성 증언 파일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문씨의 취업 특혜 관련 제보된 자료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국민의당 당원인 이씨가 자료를 조작,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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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