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교폭력도 이젠 '사이버 폭력'으로 진화...대책 마련 '시급'

[종합] 학교폭력도 이젠 '사이버 폭력'으로 진화...대책 마련 '시급'

기사승인 2017-07-11 16:02:01

[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학교폭력이 직접·물리적 방식에서 사이버 폭력 등으로 점차 변화 추세에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 초등학생 비율이 높아져 성교육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실시한 ‘2017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주요 분석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늘어난 반면 중고등학교 피해 응답률은 줄어든 점과 물리적 폭력 보다는 사이버·성적 폭력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띤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2.9%)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16.3%), 스토킹(12.3%), 신체폭력(11.7%), 사이버폭력(10.2%) 등의 순으로 지난해 조사와 비슷했다.

그러나 폭력별 증감 수치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직접·물리적 폭력인 금품갈취 1.4%와 집단따돌림 1.1%, 언어폭력 0.6%, 강제심부름 0.5%, 신체폭행 0.2%은 줄었지만 사이버폭력과 성 폭력 수치는 늘어났다. 

특히 스토킹 1.7%, 사이버 폭력 1,5%, 성 관련 폭력 0.5% 증가했다.

이는 지난 3년간 학교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 초등학교라고 발표된 점과 무관치 않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학교 성폭력 관련 민원 750건(2014년 1월~2016년 12월)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학교 성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성추행이 585건(58.6%)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행 288건(28.9%), 성희롱 125건(12.5%) 순을 보였다.

단순히 어린이들 ‘호기심’으로 발생했다고 치부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성에 호기심을 느끼는 초등학교의 실질적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A초등학교 박 모 교사는 "성 상품화 등 사회 환경이 급속히 변하면서 초등학교 내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교내 성폭행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인식이 선행돼야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gom21004@kukinews.com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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