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출석’ 정유라, 변호인단 면담 요청 거절…독자 노선 택하나

‘기습 출석’ 정유라, 변호인단 면담 요청 거절…독자 노선 택하나

기사승인 2017-07-16 17:44:04 업데이트 2017-07-16 17:44:0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변호인단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기습 출석했던 정씨가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직접 만나서 상의하자’는 이경재 변호사 등 변호인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의 도움을 받아 자택을 빠져나왔다. 이어 정씨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이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 삼성의 승마지원, ‘말세탁’ 등에 대한 증언을 내놨다. 해당 증언에는 이 부회장과 어머니인 최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이 변호사는 “정씨의 법정 출석은 어느 변호인과도 사전에 상의되거나 연락된 바가 없다”며 “변호인과 접견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세운 행위는 위법이자 범죄적 수법”이라고 특검을 비난했다. 그러나 정씨는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뜻을 이 변호사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변호인단은 정씨를 격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오태희 변호사는 “정씨의 행동은 살모사와 같다”고 말했다. 이후 정씨는 변호인단과의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씨의 돌발 행동에 대해 “사촌인 장시호씨와 같은 노선을 걸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장씨는 구속 후 검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향후 기소와 재판 구형 등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씨는 지난달 8일 석방 때도 “향후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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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