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과 관련된 방산비리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에서 제출받은 ‘대통령 수시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12일 감사원으로부터 ‘군수장비 획득 및 운용관련 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보고받았다. 수리온의 엔진과 전방 유리에 대한 결함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약 4개월 뒤인 같은해 11월22일 공개된 감사 결과에서 해당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감사원 측은 지난 16일에야 수리온 관련 비위와 수사의뢰 내용을 언론에 공표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22일 공개된 보고서와 지난 16일 발표된 감사 보고서는 동일한 문건”이라며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수리온 결함에 대한 보고가 전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이 대통령에게 수시보고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수리온 비리를 1년간 은폐·방치한 감사원도 진상규명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 측은 “지난해 수리온 감사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는 추가 조사 내용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 의원 측은 “두 문건의 최종 의결 날짜가 같다”며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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