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 등을 공유, 협의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취임 첫날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만나 ‘협치’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으로 충돌을 겪으며 파행을 지속해왔다. 이번 오찬 회동이 국정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같은 날 충북 청주의 수해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 제의에 확답하지 않았다. 한·미 FTA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음날인 지난 16일에도 “저들이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국민을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갈 길을 간다”는 글을 올려 불참 의사를 시사했다.
홍 후보의 불참 표명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번 회담의 목적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외교 순방의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매번 겉으로는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속으로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 역시 홍 대표를 질타했다. 이혜훈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시계는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고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FTA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우리를 흔들고 있다”며 “(홍 대표가) ‘6년 전에 내가 하는 일 반대하지 않았냐’며 애들도 아니고 감정풀이나 하면서 토라져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8일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거부의사를 밝힌 홍 대표의 태도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홍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한다면 가서 당당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제1야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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