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 치사 속에 담긴 '웃픈' 심정

이낙연 총리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 치사 속에 담긴 '웃픈' 심정

기사승인 2017-07-26 15:58:03


[쿠키뉴스 군산=김성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북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표정을 보였다.

이 총리는 26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 참석해 새만금 개발에 대한 역대 정부와의 다른 인식을 강조하며 향후 완성될 새만금 청사진에 상기됐지만, 최근 가동이 전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한 지원대책에 대해서는 전북도민들에게 부족함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은 이 총리의 교차된 마음은 이날 기공식에서 가진 치사 곳곳에 담아져 있다. 다음은 이 총리의 기공식 치사 전문내용이다. 

존경하는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서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서 몹시 기쁩니다. 

남북도로는 새만금과 전라북도의 내일을 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서도로가 2020년에 완공되고, 이어서 남북도로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 된다면, 새만금은 지금과는 아주 달라질 것입니다. 교통물류의 혈맥이 갖춰져서 기반시설 확충과 투자유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지 어언 30년이 됐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늦어지다가 2010년에야 33.9km의 방조제가 준공됐고, 2011년에야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만금 사업의 초석이 되는 용지매립부터 계속 난관에 부딪혀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접받아 마땅한 새만금이 도리어 애물단지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달 전라북도를 찾아서 송하진 지사님과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지역현안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작년에는 전남지사로서 새만금에 와서 방조제뿐만 아니라 새만금의 내부까지 샅샅이 발길을 옮기며 둘러보았습니다. 그 이전에도 새만금을 여러 차례 왔었습니다. 저는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 여러분의 기대와 실망을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남북도로 기공식에서 저는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 사업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다짐의 말씀을 전북도민 여러분께 올립니다. 문재인 정부는 ‘동북아시아의 경제허브’ 새만금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첫째, 공공주도 매립을 확대하겠습니다.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공공기관이 관광레저용지와 국제협력용지 매립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둘째, 동서도로, 남북도로와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를 포함한 핵심 기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그에 필요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겠습니다.

송하진 지사님께서 말씀하신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도종남 의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보다 많은 착공식 제가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새만금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더 많이 참여하도록 돕겠습니다. 이미 남북도로 뿐만 아니라 지난 21일 발주한 새만금 신항만 등 세부사업에도 지역 건설업체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한 바가 있습니다. 

넷째,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를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예단해서는 안 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감하고 있습니다. 잼버리대회가 유치되면 새만금 관광레저지구 개발이 빨라지고, 새만금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

전북 경제는 많이 위축됐습니다. 2015년 전북의 지역총생산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위였지만, 그 해 전북의 성장률은 0%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일터를 잃은 가장들의 피눈물, 멈춰선 생산설비를 지켜봐야 하는 사장님들의 멍든 가슴을 전들 왜 모르겠습니까. 이 자리에 들어오다가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군산 조선소 재가동을 요구하시는 많은 시민들을 뵈었습니다. 제가 몇 가지 고려 때문에 내려서서 한분한분 손을 잡아 드리지 못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새만금과 군산조선소, 그리고 전주 혁신도시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을 많이 하시고 저에게도 여러 차례 특별한 당부를 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의 그런 특별한 관심에 따라서 정부는 이제까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만은 아직까지는 도민 여러분을 만족 시킬만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추가지원을 포함해서 전북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몇 가지 방안들은 계속 강구하고 있습니다. 

전주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혁신도시가 국민연금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도시로 거듭나도록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전북의 탄소소재산업 등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가겠습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와 지덕권 산림치유원 건립 등도 최대한 돕겠습니다.

존경하는 전북 도민 여러분, 

이제 다시 뛰십시다. 정부가 전북과 함께 뛰겠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할머니, 어머니, 제 아내, 출신지 전라북도를 몹시 사랑합니다. 저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믿고 있습니다. 엊그제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저의 절친 송하진 지사님이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으신 것을 보고 저의 일처럼 기뻤습니다. 제가 딱 1년 전 시상식에서는 제가 종합대상을 받았었는데 친구 둘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년 사이에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은 우리 송하진 지사님이 참으로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더욱 더 배가해서 전라북도의 새로운 활력이 돌아오고 새만금과 군산지역 경제 그리고 혁신도시를 축으로 하는 전라북도 경제의 몇 가지 열쇠가 잘 풀려나가서 전북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starwater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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