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가톨릭농민회(가농) 등이 참여한 농민단체 ‘농민의 길’과 FTA대응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본부장은 한·미 FTA 협상 기간 ‘미국을 위해 죽도록 싸운’ 인사”라며 “그 결과 한·미 FTA는 수많은 독소조항으로 나라의 공공성과 미래산업, 특히 농업을 파괴했다”고 규탄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굴욕적인 한·미 FTA를 자신의 성취로 여기고 있는 인사를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세운다면 FTA는 또 다른 개악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서 아무런 교훈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임명됐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따라 열리게 될 개정 협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은 김 본부장의 임명에 대해 대체로 ‘합리적인 인선’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정의당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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