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권 레이스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당내에서 불출마 요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도 포기는 없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8일 오전 국민의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출마 선언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사례는 없다”며 “앞으로 정말 끝까지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이) 사당(私黨)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제가 지금 나서는 것이 좋을지, 과연 당을 제가 살릴 수 있을지 (당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한 몸을 던져서라도 우리 당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제 미래보다도 당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당 지지도는 5%도 되지 않는다”면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더 어려워지고 소멸 위기로 접어들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지지도를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우리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국민의당의 개혁 방향도 언급됐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분권 정당, 민생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며 “당직을 원외 지역위원장 등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앙당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정책을, 시·도당이 지역 맞춤형 정책을 조화롭게 내놓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경쟁력을 갖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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