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박찬주 대장 갑질 논란에 군 개혁 고삐 “환골탈태 수준 개혁 필요”

문재인 대통령, 박찬주 대장 갑질 논란에 군 개혁 고삐 “환골탈태 수준 개혁 필요”

기사승인 2017-08-09 14:29:46 업데이트 2017-08-09 14:31:3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찬주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과 관련 대대적인 군 개혁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등 신임 군 수뇌부들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그동안 장병 인권침해가 주로 선임병에게서 있었다면 이번에는 군 최고위급 장성과 그 가족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장병 인권에 만전을 기해달라. 관행적 문화에 대한 일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불거진 사건을 보면 과거에는 거의 관행적으로 돼오다시피 한 일인데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며 “다들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개혁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강도 높은 국방개혁이다. 아예 환골탈태하는 수준의 국방개혁이 필요하다”며 “국방개혁의 목표는 ‘이기는 군대’, ‘사기충천한 군대’, ‘국민께 신뢰받는 군대’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특히 목함지뢰 도발 때 보여준 군의 대응태세와 굳건한 정신력을 보고 국민은 군에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다만 “이제 우리 군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무엇보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하는 현대전 승리의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군 대응 태세를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하고 자주국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다시는 방산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부연했다.

8일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동안 육군이 독식해온 ‘군 서열 1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공사30기)을 임명,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됐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부터 군 지휘부 인사까지 육·해·공군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육군이나 육사 출신들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군의 근간이 육군이라는 점은 국민께서 다 아시는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데 군의 다양한 구성과 전력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 제2작전사령관인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방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박 대장을 형사입건하기로 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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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