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북한 도발위기에 文 정부 비판 “‘안보탄핵’ 받을지도 몰라”

야당, 북한 도발위기에 文 정부 비판 “‘안보탄핵’ 받을지도 몰라”

기사승인 2017-08-14 11:34:10 업데이트 2017-08-14 11:34:17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관이 우려된다”며 질타에 나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범한 지 100일 된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대북 평화구걸 정책이 ‘문재인 패싱’ 현상을 낳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10일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주변 강대국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거부하는 문재인 패싱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는 휴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취임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급박한 안보·외교 위기 속에서 한가하게 휴가를 떠나느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미국, 중국 사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의 존재가 안 보인다”며 “북·미가 대결하다가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으로 전환하는 양상인데 한국은 두 손 놓고 미국과 중국의 협의만 지켜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안포대’(안보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바른정당도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우려를 표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전 세계가 한반도의 안보불안을 심각하게 걱정하는데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만 천하태평으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도 휴가를 다 챙겨서 쉬었고, 관계장관들도 모두 느긋하게 여름 휴가를 보냈다”며 “심지어 안보불안을 야당이 야기한다며 야당에 책임 전가까지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북의 도발은 내부결속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 얘기가 뉴스거리가 됐다”며 “청와대는 안이한 안보의식 발언을 자제해달라. 문재인 정부가 안보탄핵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부연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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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