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논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주식 논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7-09-01 11:54:36 업데이트 2017-09-01 14:27:35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주식 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얻어 논란에 휩싸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1일 헌법재판소를 통해 “오늘 이 시간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거래했다는 의혹 등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만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가 문재인 대통령과 헌법재판소에 부담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사퇴에 대해 “후보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식투자와 관련해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자진 사퇴를 결정한 만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년 반만에 2억9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12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수임한 비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통해 5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어 ‘내부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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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