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제할 길 없는 자유한국당(한국당)은 그렇다 치고 어제 부결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여준 모습과 발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안 대표는 이번 표결로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했다. 평생을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살아온 인사를 당의 존재감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말했다. 이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개혁 인사를 다시 헌법재판소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원내대표는 “이번 건으로 헌법과 인권 수호에 있어 타협을 택해서는 안된다”며 “헌법재판소장 등에 진보개혁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전날인 11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대표가 부결을 주도했군요. 부결사유가 기막힙니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가 진보성향이니 사법부독립에 부적합하고, 소수인권 대변했으니 균형감각 없다는 뜻이네요”라며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같은 날 김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분인지, 소장으로서 균형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라면서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