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진상규명 의지를 다졌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13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방문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이 위원장은 “37년 전 역사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돼 그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며 “오직 진실규명이라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관련 자료, 증언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 조사, 실지조사 등 모든 방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헬기 사격 의혹에 대해서는 “(전일빌딩) 천장에서 탄환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탄환이 없다고 사격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제대로 법질서가 지켜지던 시기가 아니어서 흔적이 제대로 정리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선 5·18 진상규명 시도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검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89년 청문회, 95년 검찰조사, 2005년 과거사위원회 조사 등에서 많은 진실이 규명됐으나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서 “계엄군 등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이나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하거나, 불리한 내용을 기록하지 않거나, 사후에 왜곡되거나 변조된 부분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 5·18 관련 단체, 언론에서 위원회에 자료를 제시하고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진실규명이 된다. 위원회에 제시해주면 그 부분을 최선을 다해 확인하겠다”고 부연했다.
특조위는 12일 공식 출범했다. 5·18 당시 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활동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