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당 두고 일부 친박계 반발…홍준표, 내홍 잠재울 수 있을까

박근혜 출당 두고 일부 친박계 반발…홍준표, 내홍 잠재울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10-20 14:53:55 업데이트 2018-04-05 16:56:44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앞두고 자유한국당(한국당) 내 일부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에 “박 전 대통령이 탈당하든 안 하든 그냥 좀 놔두라”며 “지금 이 마당에 쫓아내려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거라는데 본인은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왜 지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친박계 정갑윤 한국당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어떠한 득을 가져오는 것이냐”면서 “박 전 대통령은 또 다시 영어의 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출당 문제를 재차 거론해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1심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출당 문제는 1심 이후에 논의돼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친박 핵심 중 한 명인 이장우 한국당 의원도 같은 날 “당 지도부가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심히 유감”이라며 “당 윤리위원회가 지도부의 각본대로 결정한다면 전직 대통령을 또다시 짓뭉개는 무자비한 홍위병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안을 처리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다.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잘못이 있으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박 청산 작업 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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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