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청와대 행진 여부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기록위)는 23일 광화문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 보고와 함께 촛불 1주년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기록위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던 퇴진행동의 후신이다.
기록위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은 계속된다’는 주제로 기념집회가 열린다. 기록위는 “국민의 힘으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되살린 1700만의 역사적 항쟁을 기념하고 국민의 명령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기록위는 “정권이 교체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해결된 과제는 2%에 불과하다”며 “일부 야권에서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규정, 적폐청산의 사회대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집회는 촛불집회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회와 시민 자유발언, 가수 전인권 밴드·이상은·416가족합창단 등의 공연, 소등퍼포먼스로 구성돼 있다. 집회는 청와대와 도심방향으로 행진한 후 마무리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에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24일 기준, 퇴진행동 홈페이지와 SNS 등에는 청와대 행진을 비판하는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회로 가야지 왜 청와대로 가냐”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 “촛불이 문재인 정권으로 향하는 것에 반대한다. 촛불은 말도 안 되는 근거로 영장을 기각하는 적폐판사나 적폐당, 적폐검찰을 향해 들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퇴진행동 측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은 항의가 아닌 1주년 기념과 적폐청산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커지고 있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