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정숙 여사 모욕’ 혐의 정미홍 수사 착수…막말 논란에 제동 걸릴까

경찰, ‘김정숙 여사 모욕’ 혐의 정미홍 수사 착수…막말 논란에 제동 걸릴까

기사승인 2017-10-24 17:04:27 업데이트 2017-10-24 18:58:50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모욕한 혐의로 고발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정 전 아나운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성희롱 혐의로 고발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오 대표가 지난 19일 정 전 아나운서를 고발한 지 5일 만이다.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김 여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아나운서는 “자기 아들을 공직에 불법 취업시켜서 일 안해도 퇴직금을 받는 신공을 보여주고 애꿎은 공무원만 처벌받게 하더니 청와대 차지하니까 이제 세상이 다 자기 것 같냐”며 “취업 넉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한 저렴한 심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숙씨, 지금 경제가 어렵고 당신 남편 때문에 중소 자영업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제발 자제하라”며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 나 좀 빼라. 비싼 옷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힐난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앞서 친박(친박근혜) 단체 집회에서 세월호 관련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 3월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바닷물에 쓸려갔을지도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 수천억을 써야겠냐”며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아직도 광화문에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 않아 국민의 스트레스가 치솟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불도저를 끌고 가 싹 다 밀어 없애버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탄핵 인용 시 목숨을 내놓겠다”는 발언을 하거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승마꿈나무”라며 옹호하는 말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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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