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선실세 인정하자’ 건의에 부정적 반응 보여”

“박근혜, ‘비선실세 인정하자’ 건의에 부정적 반응 보여”

기사승인 2017-11-06 16:35:32 업데이트 2017-11-06 16:35:34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비선실세를 인정하자’는 참모들의 건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12일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함께 최순실씨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꼭 인정해야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해당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은 별말이 없거나 소극적이었냐”라는 검찰의 질문에 “별말이 없던 것은 맞지만 소극적이라는 것은 내가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이 최씨 관련 법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를 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안 전 수석은 “(비선 실세 보도 이후) 우 전 수석으로부터 ‘최씨 문제가 위법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담긴 법률 검토 문건을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문건에는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인선에 관여한 것이 범죄가 되지 않으며, 형법상 직권남용죄·횡령죄가 성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우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임원에 대한 일부 인사검증을 실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우 전 수석에게 재단 임원 인사검증을 했는지 묻자 ‘일부는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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