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것과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및 전시 여성 인권 문제를 생각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 중국, 네덜란드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 및 기관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국제연대위원회)’는 오는 11월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전쟁의 극복, 평화의 구축, 여성 인권기록으로서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보류와 관련, 일본의 폭력적 외교를 규탄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또 각국에 보관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존하고 공유할지를 두고 토론한다.
학술대회에 참석자에는 내년부터 유엔(UN)인종차별철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정진성 서울대 교수와 김창록 경북대 교수,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대 명예교수, 쑤즈량(蘇智良) 상하이 사범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또 전시 성폭력 피해 아동·여성을 지원해온 닥터 드니 무퀘게(Dr. Denis ukwege) 재단의 에스더 딘게만스(Esther Dingemans) 디렉터 등 국내외 위안부 문제 전문가와 기록물 보유기관 관계자들이 자리에 함께한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나비 필레이(Navi Pillay) 전 유엔인권최고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위안부)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경험을 부정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과와 배상, 존엄성의 회복도 하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2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확산할 것인지 방안을 모색한다. 3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과보고를 한다. 이후 각국의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보존 상태와 앞으로의 효과적 공유 방안 마련을 두고 함께 의견을 나눈다.
신혜수 국제연대위원회 사무단 단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전략논의 및 전시 여성인권보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와 관련, 신청자와 당사자들 간 대화를 위해 등재 보류를 권고 결정을 내렸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