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홍vs친박vs중립, ‘삼파전’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친홍vs친박vs중립, ‘삼파전’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기사승인 2017-12-08 13:00:59 업데이트 2017-12-08 13:01:04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홍준표)과 친박(친박근혜), 중립지대 후보의 삼파전 구도로 치러질 양상이다.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7일 선출됐다. 한국당 중립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한 의원과 같은 당 이주영·조경태 의원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의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한 의원은 이날 “유력후보 두 분이 계신다. 이분들은 특정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의 명제는 당내 화합과 사당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친박으로 분류됐으나,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파에 속하지 않거나 또 다른 당파분열을 우려하는 중립지대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립지대를 표방했던 이 의원 등은 “당의 분열을 도려내고 단단히 묶어내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한 의원이 지목한 유력후보 중 한 명은 친박계인 홍문종 한국당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3~2014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의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박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적극적으로 반대한 의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홍 의원을 ‘진박(진정한 친박) 9인회’ 소속으로 지목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작전회의를 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유기준 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이 9인회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인회에 함께 포함됐던 유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으나 홍 의원과 단일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인다. 

다만 홍 의원은 8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이제는 친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유 의원에게 ‘지지기반이 겹치니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친박 후보로서의 단일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친박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친홍과 복당파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성태 한국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문재인 정권의 혹독한 탄압과 정치보복으로부터 우리 당을 지킬 것”이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국정농단 관련 증인들의 범죄사실을 짚어내고 심문하며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최순실씨가 수감된 구치소를 찾아가 직접 ‘감방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친박계에 반발,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현재 친박과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어떤 인물이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2일 열린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