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실 비워라” 화천군의회 조사특위, 이외수 작가에 퇴거 요구

“집필실 비워라” 화천군의회 조사특위, 이외수 작가에 퇴거 요구

기사승인 2017-12-18 17:57:01 업데이트 2017-12-18 17:57:05

강원 화천군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가 군 내에서 집필 활동 중인 이외수 작가에 대해 퇴거 조치해야 한다는 결과 보고를 채택했다. 

조사특위는 18일 오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에서 “이 작가가 거주하는 집필실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일반입찰을 통해 사용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집행부(화천군)는 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지난 2006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이를 묵인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가는 화천군 공유재산을 점유해 무상사용 하고 있다”며 “채권소멸시효에 따라 통지한 날로부터 5년간 사용료를 소급 추징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위법한 무상 사용 중지통보’ 후 집필실을 비우는 것을 포함한 적법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군에 권고했다. 

이 작가는 2006년부터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에서 집필활동을 해왔다. 화천군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33억원을 투자해 ‘감성테마 문학공원’ 조성했다. 이 작가의 집필실과 주거 공간, 강연시설, 문학전시관 등을 지어줬다.  

조사특위는 이날 감성마을의 운영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사특위는 “감성마을에 5명이라는 인력이 근무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업무분장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이 근무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생존하는 작가의 문학관 조성은 국도비 지원도 불가해 이 작가에 대한 관광해설사의 지원이 필요 없다”며 “다른 관광시설에 (지원을) 활용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작가의 ‘감성마을 폭파’ 관련 폭언에 대한 공식 사과도 촉구됐다. 앞서 이 작가가 지난 8월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이흥일 화천군의원을 통해 지난 10월27일 알려졌다. 당시 만취했던 이 작가는 최 군수에게 욕설을 하며 ‘감성마을을 폭파시키고 떠나겠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천군 시민단체들은 이 작가의 퇴출을 요구했다.

이 작가는 최근 “술로 인해 벌어진 이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백번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군 회의에 제출했다.

조사특위의 결과 보고서는 오는 21일 군 의회 본회의에 상정,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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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