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누구 거냐” 질문에 답변 피한 MB…친이계 송년회장서 시민 항의도

“다스 누구 거냐” 질문에 답변 피한 MB…친이계 송년회장서 시민 항의도

기사승인 2017-12-19 10:12:05 업데이트 2017-12-19 10:13:51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식당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송년 모임이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나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며 “나 자신도 어쩌면 국격이라든가,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화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내년 한해에는 좀 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제 갈등,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및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모임에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들이 모였다. 정진석·박순자·권성동·장제원·이만희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과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송년 모임이 열린 식당 입구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도 있었다. 시민 10여명은 ‘적폐원흉 범죄집단’ ‘MB구속! 적폐청산!’ ‘국민 믿고 이명박을 수사하라’ 피켓을 들었다.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욕설을 하며 이 전 대통령에게 달려나가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송년회장으로 들어간 뒤에도 시민들의 구호는 계속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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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