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의 습격!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스모그 크리스마스?
미세먼지는 춥고 건조한 겨울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6년간(2011년~2016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8~9월 36㎍/㎥, 37㎍/㎥였던 미세먼지 농도가 11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12월 57㎍/㎥, 1월 64㎍/㎥, 2월 68㎍/㎥, 3월 69㎍/㎥로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은 잦은 비와 높은 습도, 가을에는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인 대기의 순환이 원활해 미세먼지 오염도가 낮은 반면, 겨울은 주변 국가가 난방을 시작하며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대기의 영향으로 지표면에 더 가까이, 더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인체에 매우 유해합니다. 실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0분, 2000cc 기준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 동안 마시는 것과 동일하게 몸에 해롭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뇌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임산부 등에게는 보다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 임산부가 미세먼지에 지속 노출되면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태아의 성장 발달 또한 느려지며 태어난 이후에도 성장과 인지 발달 능력이 더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영?유아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신진대사가 빨라 호흡량이 많으며, 주로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먼지가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도 성인보다 노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의 1분당 호흡수는 12회인 반면 어린이는 이보다 1.5배 이상 많은 20번 호흡합니다. 호흡량도 성인은 체중 1kg당 200ℓ이지만, 어린이는 2배 이상인 450ℓ나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는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폐와 같은 내부 장기들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감염에 보다 취약합니다.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단단히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집안 내에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 용도에 맞는 마스크 착용하기
추운 겨울철엔 방한용 마스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겨울이라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특수 정전 필터가 내장된 식약처 인증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일반 면 마스크로 걸러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식약처 인증 황사마스크는 포장지에 ‘KF’ 또는 ‘의약외품’ 인증 마크가 표기되어 있어 이를 꼭 확인 후 구매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둘째, 마스크 크기 구분해서 사용하기
황사 마스크 착용에 있어 핵심은 마스크의 밀착력입니다. 차단력이 우수해도 밀착력이 떨어지면 피부와 마스크 틈 사이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굴이 작은 어린이가 크기가 큰 대형 마스크를 착용하면 밀착력이 떨어집니다. 이에 같은 황사마스크라도 착용 효과를 높이려면 어린이는 소형 마스크, 성인은 대형 마스크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셋째, 올바른 황사 마스크 착용법 준수하기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 설명서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방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4단으로 접힌 면을 위아래로 펼친 후 양쪽 날개 끝을 잡고 마름모 형태로 오므립니다. 그 다음엔 코 지지대를 위로 하여 턱부터 코까지 완벽히 가리고, 머리 끈은 머리 뒤쪽으로 위치하여 연결 고리에 양쪽 끝을 걸고 얼굴을 밀착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코 지지대를 눌러 주고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 공기가 새는지 체크합니다.
넷째, 외출 후에는 개인 위생 챙기기
바깥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옷과 신발, 가방 등을 가볍게 털어내고, 입었던 옷은 다시 입지 않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곧바로 손 씻기와 세안을 통해 몸에 묻은 먼지와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양치를 할 땐 가글을 해주는 것도 개인 위생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공기정화식물이나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 질 관리하기
미세먼지가 심할 땐 외부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겨울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의 공기 질 정화를 위해서는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스투키, 산호수 등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때 주기적으로 식물의 잎에 붙은 먼지를 닦아주는 것이 미세먼지의 효과적인 차단에 도움이 됩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작은 노력으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지키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윤기만 에디터 adree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