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술에 취한 채 멕시코 마약밀매 조직 카르텔을 조롱한 17살 멕시코 청년이 살해당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은 “멕시코 인기 유튜버 후안 루이스 라구나스 로잘레스(Juan Luis Lagunas)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후 무장 괴한들은 라구나스와 친구들이 있던 한 바에 들어왔다. 괴한들은 라구나스에게 다가가 “네가 라구나스냐?”고 물었다. 라구나스가 그렇다고 하자 괴한들은 그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라구나스는 머리와 가슴 등에 최소 15발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괴한들은 바깥에 세워 놓았던 SUV에 올라탄 뒤 사라졌다.
괴한들이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괴한들이 카르텔 조직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 라구나스는 술에 취한 채 카르텔 조직의 두목인 ‘엘 멘초’를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라구나스는 “나는 멘초 앞에서도 바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며 멘초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러면서 “멘초는 절대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멘초는 카르텔의 ‘신세대’를 이끄는 두목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멘초는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왕’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라구나스의 이름을 확인한 뒤 바로 총을 쏜 점을 보아 카르텔이 보복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라구나스는 평소 유흥과 사치를 즐기면서 고급 승용차를 타거나 술에 취한 채 동물박제를 자랑하는 ‘막말’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멕시코에서 인기를 끌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