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변경하는 정치인이 늘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 신청서를 냈다. 권 시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당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쌓아온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신뢰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며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 과정에서 국민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운명자결권’을 행사했다”며 “저 또한 그 과정에서 비상식과 불합리로 점철됐던 지난 정부와 그 정권을 떠받치고 있던 세력과의 단절을 결심하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그는 지난 2003년 지난 2003년 한나라당(전 한국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경남 기초의원, 경남 거제시장 2선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경남도지사 선거를 위해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부터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줄곧 밝혀왔다.
친정으로 복귀하는 정치인도 있다.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은 지난달 27일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새누리당 소속이던 송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사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송 시장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시장으로서 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때 수용하기에 힘든 시간이 많았다”고 복당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달 29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민주당 부산시당에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으나 지난 2007년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에 출마하며 당을 탈당했다. 무소속 상태였던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산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남 지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반대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두 당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한국당으로 복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의원들의 당적 변경도 가속화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기초의원의 한국당 복당이 두드러진다. 최석정 바른정당 인천시의원이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인천시의회에는 바른정당 소속 시의원이 한 명도 없게 됐다.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 의원 7명도 한국당으로 다시 당적을 바꿨다.
향후 지방선거 공천과 경선에 대비, 소속을 바꾸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