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광주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제로 숨진 삼남매 어머니 정모씨(23)가 변호사의 무료 변론 제안을 거절했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무료변론을 해주겠다는 변호사의 말에 "죗값을 그대로 받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씨는 국선변호사의 변론을 받게 된다.
또 경찰은 삼남매가 숨진 사건에 대해 어머니의 방화가 아닌 실화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씨 진술이 구조 당시 진술에 비해 바뀐 점이 있지만 방화와 관련된 직·간접 증거가 나오지 않은 점, 정씨가 귀가 전 첫째의 헐렁한 옷을 잡아줄 옷핀을 구입한 점, '자녀들을 아껴왔다'는 주변인 진술 등으로 미뤄 실화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또 정씨와 전 남편은 생활고에 시달렸으나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 남편 진술을 토대로 정씨가 평소 이불에 담뱃불을 자주 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중과실 치사와 중실화 혐의를 적용한 기소의견으로 삼남매 사건을 8일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고 7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31일 새벽 2시25분 광주시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11층 주택 거실에서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다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화재로 큰아들(4), 작은아들(2), 막내딸(15개월) 등 삼남매가 질식해 숨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