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영업계의 어려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창업시장의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하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먼저 600만 자영업 수는 ‘포화상태’ 라고 할 정도로 그 수가 많다. 음식점 경우도 약 70만 개 정도여서 인구 약 80명당 음식점이 1개 정도이니 많아도 너무 많다. 이는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서 창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창업자를 대상으로 금융권과 정부의 무분별한 대출도 가계부채 1400조를 기록하는데 일조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7년에는 2016년에 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약 500개 정도 더 생겨남으로써 창업자들을 더욱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일자리 창출과 자아실현 등 산업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검증되지 않거나 차별화 없는 일명 '미투(Me too)' 브랜드의 확산이다.
지난해 카스텔라와 핫도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없어진 가게들만 수도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에 대한 진입장벽이 없고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통제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시스템의 부재도 유행 아이템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인터넷이나 SNS, 언론기사 등을 통해 넘쳐나는 프랜차이즈에 관한 정보들은 잠재되어 있는 예비창업자를 창업시장으로 끌어 들였다. 거기에 가짜뉴스 혹은 근거 없는 홍보물을 쏟아 내는 일부 ‘떳다방’식 프랜차이즈에 현혹된 창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제 올바르게 프랜차이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체들만 창업시장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본부 임직원과 가맹점의 교육을 통하여 함께 상생하는 노력을 한다면 창업자의 폐업률은 훨씬 낮아질 것이다.
올 한해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역사 중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